래 티 샤

래티샤, 한국

"우리 모두가 비주류고 소수자다"

저의 작업은 스스로가 ‘틀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소수자’임을 말합니다. 저와 분명히 다르지만 저와 같은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제가 마주한 수많은 감정들을 그 순간에 감각한 형태로 묘사해가며 그저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진솔한 감정을 외적인 모습에서 표현하기 위해 눈물이나 표정, 손짓 등에 집중시킨 인물상을 주로 그려왔고, 최근에는 보다 명료한 묘사를 위해 감정 그 자체나 내면의 장면을 더욱 러프하고 추상적인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뮤지컬 원작 <헤드윅>의 마지막 넘버 *‘Midnight Radio’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하나로서 온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공연하는 순간에 관객들이 손을 들어주는 행위처럼, 정적이지만 열렬히 연대와 지지의 의미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따라 예술을 하는 이유의 상징으로서 ‘손을 드는 모양’을 담아 다름을 인정하면 함께할 수 있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든 상처와 고통은 해소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상흔을 매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고 어쩌면 우리가 특이점이라 생각하는 것들 역시 일상의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각자 다르다는 속성으로 인해 같은 것도 다르게 감각하는 모습들을 목격하며 작업의 내용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로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소외된 부분들을 보편과 같은 선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기도 하기에 다양한 재료와 매체로 각기 다른 색채 및 소재, 형태를 통해 다양한 인세의 모습들을 나열하듯 그려가고자 합니다.

고로 현재 회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표현수단 역시 꾸준히 확장해갈 계획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작업은 ‘삶’을 장면장면 모은 조각들이자, 제가 보내는 가지각색의 사랑의 언어라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건 연대라는 이름의 사랑을 행하기 위해 애쓰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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